“의재毅齋, 산이 되다” 展

기사입력 2019.07.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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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0일부터 10월20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제3,4 전시실서 개최

허백련 외 연진회 작가 18명 한국화 40점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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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미술관은 2019호남미술아카이브 '의재毅齋, 산이 되다'展을 7월 1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제3,4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개막식은 11일(목) 오후 5시에 갖는다.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이 매년 진행하고 있는 호남미술아카이브 프로젝트로, 올해는 ‘의재 허백련과 연진회’를 조명한다.

특히 남종화의 마지막 거목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의재 허백련과 의재를 중심으로 예향 광주의 견인차로 호남화단의 큰 성취를 이뤘던 서화동호단체인 연진회에 대한 본격적이고 집중적인 자료수집, 연구, 전시라는 의미에서 관심을 모은다.

아카이브전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의재 허백련과 의재 정신과 예술을 계승한 연진회가 배출한 작가 등 모두 19명의 한국화 40점을 비롯해 의재 허백련과 연진회 작가들의 활동상, 인터뷰, 서간, 영상자료, 사진 등 아카이브자료가 풍성하게 소개되어 호남미술사에서 새로운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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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남종화 부흥의 구심점이었던 의재 허백련은 36명의 서화동호인들과 함께 <연진회>를 발족시켰다. 이때 이당 김은호와 소정 변관식이 찬조회원으로 이름을 올렸을 뿐 만 아니라, 문필가는 물론 경제인, 독립운동가, 정치인들까지 호응했다.

해방공간을 지나면서 뿔뿔이 흩어졌던 연진회는 1950년대, 광주 호남동 완벽당 화랑에서 재결성하는데, 그 완벽당 화랑 사랑채에 걸렸던 「潁 沙 鬪 茗 讀 畵 之 室/ 毅道人」(영사투명독화지실) 편액이 이번 전시 공간에 걸린다. 글귀처럼 차를 나누며 서화를 즐긴 당시 모임의 분위기가 오래 묵은 글씨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후, 허백련은 본격적으로 후학 양성을 하면서 사군자를 가장 기초적인 화목으로 중요하게 다루었다. 또한 실기와 남화이론을 가르칠 때, 남화 정신의 계승을 강조하면서 민족정신을 고취시켰다. 

허백련 문하에 들어간 후기 연진회는 1960~70년대 국전(國展)에서 다수 수상을 하고 사군자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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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남, 이강술, 장찬홍, 최덕인 등 제자 작가들은 인터뷰를 통해 한결같이 품 넓은 스승 의재를 회고하며, 말없이 행하시는 모습이 더 큰 가르침을 주었다고 말한다. 

일제 강점기에도 창씨개명을 하지 않은 민족주의자 허백련은 우리 시대에 추구해야 할 이념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주장했으며, 민족혼을 되살리고자 단군신전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써서 나누어 준 <弘益人間> 글씨와 함께 삼애정신(三愛情神 : 愛天, 愛土, 愛家)을 바탕으로 농촌 부흥운동을 한 시기의 작품 <日出而作>(1954)이 전시 된다.

허백련이 농촌 근대화를 위해 설립한 삼애학원(1947)은 1953년 ‘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고 30여 년간 농촌 지도자를 양성했다. 당시 제자들이 쓴 정성어린 안부 편지도 전시 되는데, 범접하기 어려운 스승이지만, 그를 향한 존경의 마음이 물씬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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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작품 중에는 최초로 공개되는 허백련 작 <묵포도>(1932)와 1940년대 비단에 그린 <설경> 작품이 눈에 띈다. 특히 <묵포도>는 화선지 6폭을 이어 붙인 대작으로, 그 위에 부려놓은 농익은 포도 고목의 깔깔한 잎사귀와 구불구불한 줄기가 뒤엉킨 화면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신화풍의 모색을 보여주는 동강 정운면의 <산수>(1932)도 모처럼 만날 수 있고, 허백련과 친구이자 제자 그리고 남종화의 서화사상을 계승한 화우로서 교류하던 초창기 연진회 서화가들의 격조 있는 사군자 작품이 관람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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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시대를 산 후기 연진회의 작가들은 국전 등을 통해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던 옥산 김옥진(1927~2017), 희재 문장호(1938~2014), 금봉 박행보(1935~ ), 녹설 이상재(1930~1989)를 비롯, 동작 김춘, 오죽헌 김화래, 인재 박소영, 월아 양계남, 화정 이강술, 계산 장찬홍, 우헌 최덕인, 직헌 허달재 등을 꼽을 수 있는데, 그들의 70년대 작품과 변화한 근작들이 전시된다. 당시 작가들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통 수묵에 대한 고민이 깊었고, 현대화를 위해 전통에 뿌리를 두되 주제와 재료, 색채에 있어서 변화를 꾀하는 작가들이 많아졌음을 반증한다.

의재 허백련의 작업공간이었던 무등산의 춘설헌은 화가와 문인들의 왕래가 빈번했던 인문학의 요람으로, 차와 독서와 그림으로 정신을 수양해 간 허백련의 아취가 흠뻑 배인 공간이다. 전시장 안에는 춘설헌을 상징적으로 재현하고, 의재와 제자들이 합작하여 그린 그림을 전시한다. /광주리포트 www.gj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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