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래야 이길수 없는 선거

기사입력 2015.04.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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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운 / 칼럼니스트

 4.29 보궐선거를 1주일여 앞두고 결과 예측이 어렵게 돼 버렸다. 국정을 마비시키다시피 한 성완종 돌발사태가 발생, 판세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가던 새누리당과 완패를 걱정하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세가 좁혀져 가고 있다는 징후가 뚜렷하다.

 4대0의 위기감에 잠못이루던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적 같은 반전의 기회를 맞아 회생의 기쁨이 철철 넘쳐난다. 앙상한 가지에서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린 철쭉 군락이 상춘객을 유혹하는 봄 날 같다.  세월호 유족들이 바라던 기적이 엉뚱한데서 발현됐다는 짖굳은 생각이 스프링처럼 솟구친다. ‘문재인의 운명’은  존재한다.  그런 메시지가 강하게 와 닿는다.

 새누리당은 초상집으로 돌변했다. 내심 최소한 3자리를 굳히고 광주 서구을 까지 넘보던 때를 대비시키면 ‘초상집분위기’란 표현이 들어 맞는다. 27년 야당 텃밭이었던 서울 관악을에서 새누리당 후보 승리가 확실시되던 판세가 혼미속으로 빠져들었다. 인천 강화쪽은 강화 사위론이 먹혀들었는지 판세가 역전되었다고 자체 진단했다. 초반부터 큰 걸음차로 앞서던 성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변했다. 선전하던 광주 서구을도 주춤한 상태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은 광주 서구을 공들이기 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서창종합프로젝트추진, 마륵동 탄약고 조기 이전을 이미 공약으로 내놓았다. 호남정권도 엄두를 못냈던 숙원들이다. 지난달 26일 광주시당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지난 10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고 공약 현장도 방문했다.17일에 광주에 다시왔다. 선택과 집중 전략 지역이 아닌데도 광주에 쏟는 정성이 지극하다.

 그와 달리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 서구을을 ‘질래야 질수 없는 곳’이라고 자만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성완종 회장 사망 후 정국이 야당에게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갖는 궁금증이다. 정국이 그러더라도 서구을이  ‘질래야 질수 없는 곳’이 아니라는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을성 싶다.

 호남 표심을 대표하는 광주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여러가지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기자들이 시민들을 직접 취재해 보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악화되었다는 건 이미 일반화된 진단이다. 야당답지 못한 정당. 호남을 배신하는 정당, 호남을 위해 하는 일이 없는 정당, 수권 능력이 없는 정당이라는 평가를 내린지 오래됐다. 절반이상의 여론이 그렇게 악화되었고 그러한 여론층중 상당부분은 호남신당을 원한다.

 동교동계를 앞세워 광주시민의 선거 의식을 변화시키겠다고 나선 것은 어리석은 시도다. 동교동계는 광주 민심을 움직일만한 힘이 없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존해 있을 때만 조금은 영향력이 있었을 뿐이다. 지금은 되레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동교동계 중심인물인 박지원 의원은 문 대표의 러브콜이 한창일 때 동교동계 효과에 부정적이었다.

 박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 박지원과 소위 동교동계가 이번 재보궐 선거지원에 나섰기 때문에 호남 민심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건방지고 겸손하지 못한 것”이라며 “저와 동교동계는 당이 공천한 후보가 당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뿐”이라고 말했다.

 성완종 정국이  광주 서구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돈다. 광주는 새정치연합 후보의 상대가 새누리당이 아닌 무소속이라는 것이 핵심 논거다. 현재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상당한 지지세차로 선두를 달린다. 새누리당 후보가 전보다 불리해졌지만 크게 밀리지도 않는다.

 여러 상황을 종합하면 광주 서구을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이길래야 이길 수 없는 곳’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릴만하다. 그들은 현재의 국가적 난국과 동교동계의 현지 지원 활동을 근거로 지지율이 쭉쭉 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러면 타 선거 구까지 영향을 미쳐 이번 보궐선거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선거판이라도 이길수 없는 구조가 질 수 없는 구조로 바뀔 수 없는 선거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곳이 광주 서구을이라고 믿는 이가 적지 않다.

[광주리포트 gjrep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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