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시설 원칙과 소신의 리더십

기사입력 2011.09.1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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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운/본사 주필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신설경기장 입지 문제가 가닥을 잡았다. 광주시는 지난 9월 15일 수영장은 남부대학교, 다목적체육관은 광주여대, 양궁장은 조선대 부지로 확정했다. 이제 중앙 정부의  심사 과정을 남겨 두고 있다. 

그 결과 어디로 낙점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주무 부서인 문광부와 교과부가 대학부지 사용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지역 갈등을 봉합했다는데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는 단계다. 신설 경기장 부지를 놓고 한동안 지역 간 갈등과 반목이 깊어져 우려스런 분위기로 치달았다. 

지역민의 욕구와 정치권의 이해 관계가 뒤섞이면서 악화 되어 갔다. 소란스런 상황을 맞은 강운태 시장은 직접 전면에 나서 법과 원칙의 기본 잣대를 적용, 소란스런 상황을 진정시켜 놓았다.

U대회 신설 경기장 갈등은 수영장을 놓고 촉발되었다. 광주시가 예정한 부지는 수완지구였다. 전임 시장이 발표한 사안이어서 해당 주민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강운태 시장이 광주시의 재정 상태와 운영의 효율성 등을 내세워 적절한 부지를 물색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끄러워 졌다. 

광산구와 일부 시 의원 그리고 지역구 출신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주민들의 항의에 가세했다. 어느새 광주시 최대 민원으로 부각돼 버렸다.

수완지구 측 주장은 간단하다. 약속대로 이행하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새로운 부지를 찾겠다는 것은 모종의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심했다. 어느새 대통령이나 정치인, 자치단체장이 지역 사업을 약속했으면 이행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최대 선으로 인식되어 버렸다.

원칙적으로 약속한 사업이면 실행에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약속을 믿고 한 표를 던진 유권자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천 하지 못할 공약은 애초부터 내놓지않아야 옳다. 그러나 세상은 끊임 없이 변화한다. 사람은 허물 많은 동물이므로 자신이 한 약속을 어길 수도 있다. 특히 전임자가 내세운 공약일 경우 약속 불이행 가능성은 자신의 것 보다 더 높아질 것이다.

국책 사업에서 공약 불이행의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국민은 이미 경험했다. 세종시, 동남공항, 과학벨트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세종시는 전임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워 “재미를 좀 보았다”는 중요 국가 사업이다.

일종의 천도적 성격을 안고 있는 백년 대계 차원에서 고려 됐어야 할 대사다. 행정 부처 일부를 옮기는 세종시가 서울과 떨어져 있어 국정 운영상 숱한 문제점이 예상된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안보와 통일, 국정 효율성, 자족능력 등의 측면에서 심대한 부작용이 인정된다. 그렇지만 이해관계에 있는 주민과 정치권이 갖가지  논리를 펼치고 정치 공세로 맞서 원안대로의 결론을 도출해 냈다.

동남권 공항 신설 계획의 경우 결단의 시기를 놓쳐버린 현 정부의 잘못이 크다. 시간을 끌었던 문제는 있으나 국가 재정과 경제성 차원에서 내린 백지화 결단은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앞을 내다보지 못하거나 눈앞의 득실만 따져 불쑥 공약을 해버린 사업은 언제라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동서고금은 물론 세계적으로 이어져 온 역사적 사실이다. 그러므로 공약은 모조리 지켜져야 한다는 결론 명제는 현실적이지 못하다.

기존 공약이 국익 우선 원칙에 위배된다면 마땅히 고치거나 폐지 해야 한다. 지자체의 경우도 다를 것이 없다. U대회 시설 부지 확정은 광주시의 재정 상태가 최우선 고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면서도 시장의 입장만을 고집하지 않고 용역 결과를 존중하고 지역 균형 발전위원회의 심의 과정을 거쳤다. 강운태 시장은 그 결과를  수용하고 흔들림 없이 직접 공표했다. 그런 강단진 처신이 갈등 상황을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게한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원칙과 소신의 리더십이 일궈낸 결과라 할 수 있다. /wsw100@naver.com    

[광주리포트 gjrep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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