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에 대한 예우는 필수

기사입력 2011.09.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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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운/본사 주필

“아파트 명절은 쓰레기장으로 부터 온다.” 명절을 알리는 전령사 같은 아파트 쓰레기장을 현대 감각에 어울리게 묘사한 말이다. 추석이나 설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아파트 쓰레기장에는 선물 케이스가 쌓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명절이 임박했음을 깨닭게 된다. 무심코 아파트 단지를 지나치는 현대인들에게는 아파트 명절은 쓰레기장으로 부터 온다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설 것이다. 이번에도 예전처럼 아파트 쓰레기장에 케이스를 내다 버릴 선물을 받았다. 후배들로부터 온 것 들이다.

후배들은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선배 예우를 끝내지 않는다. 직접 집을 찾아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거나 지난 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정겨운 시간을 갖는다. 그런 만남 속에서 즐거움과 형제애가 꽃 피어 나고 협력과 상생 의지는 커져 간다. 대화를 나누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일깨워 주는 값진 만남이다. 엄밀히 따지면 그들은 선배이전에 전직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번 추석에도 예전과 똑 같은 코스로 후배들과 함께 대명절 행사를 치뤘다. 그 과정에서 애석하고 안타까운 사건들도 화제에 올랐다. 중국 출장 중 순직한 광주시청 경제 담당 국장 사례가 먼저 나왔다. 열정적인 평소 업무스타일을 거론하며 "너무 안됐다"는 말이 여러차례 나왔다. 

장인 마저 상중에 타계한 비극적 상황을 무어라 표현해야 할지 분위기가 한동안 숙연해졌다. 대학 퇴출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대학 구조 조정 드라이브에 걸린 원광대, 서울의 상명대에 대해서는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순천 명신대나 강진 성화대에 대해서는 합당한 응징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과거에 안주하려는 사립대학은 가차 없이 정리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기자들이어서 그런지 사립대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면서 매섭게 질타했다.

대학과 관련된 얘기 속에 조선대가 빠질리 없다. 조선대가 로스쿨을 따내지 못한데 대해 비판이 일었다. 이번에 제재를 받게된 원광대가 로스쿨을 유치했던 것과 비교하며 그 당시 조선대의 명예가 실추되고 광주시민의 체면을 구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조선대 총장 선거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등록금 조정 의지를 불태우며 대학 평가 작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총장이 누가 되느냐가 조선대의 앞날을 운명지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국 대학 중 표본을 대상으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됐다. 그런데 조선대가 그 속에 들어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 참석한 후배들은 좋지 않은 내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어떤 이는 여자문제 등 구체적으로 무슨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는 말도 했다.

현직 총장이 총장 재선에 도전한 사실도 관심사였다. 직선제 이후 재선 도전은 처음 있는 케이스다. 재선 도전은 지자체에선 흔하지만 직선제 대학 총장의 경우 금기시 되어 있다. 자신은 뭔가 믿는 구석이 있겠지만 부정적인 평가도 제법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다. 그중 하나가 전직에 대한 예우 문제라는 것이다.

재도전한 현직 총장은 4년 임기동안 바로 직전의 두 전직 총장과 대화 한번 갖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이나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들도 취임하면 반드시 전임자 모두를 초청해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아무리 선거 기간 중 피터진 난타전을 폈더라도 당선 후에는 화해의 시간을 마련하는게 통례로 되어 있다. 선거 과정에 흐트러진 조직의 질서를 바로 잡고 주민의 보다 나은 행복을 위해서 화합과 협력의 기반 구축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직과의 대화는 필수 과정이다. 그런데 거대 사학인 조선대 총장이 두 명의 전직 총장들과 전혀 대화의 시간을 갖지 않았다는 것은 리더십에 의문을 던지게 한다. 대학 구조조정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조선대 조직의 통합과 중앙 무대와의 네트워크가 절실한 시점이다. 조선대 총장 선거에 관심이 쏠려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광주리포트 gjrep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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