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의 소탐대실

기사입력 2011.08.0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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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성운/본사 주필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최고위원은 외지인 중에서 광주ㆍ전남 사람들에게 특별한 호감을 안겨준 독특한 인물이다. 90년대 초반 광주지검에서 평검사로 근무하면서 남다른 사명감과 열정으로 검사직을 수행한 업적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오로지 조직 폭력배 소탕에 초점을 맞추고 끈질기게 추적 수사를 펼쳤다. 그 결과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투철한 그의 검사정신을 지켜본 기자들이나 일부 조직 폭력 세계 연루자들까지도 찬사를 보낼정도였다.

홍 대표는 서울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검사로서의 신념과 열정은 변함없었다. 정치인 20명정도만 사법처리하면 정치권이 맑아질 것이라는 요지의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홍대표가 한나라당 수장으로 뽑혈을 때 인기 시들한 한나라당을 위해서는 잘된 선택이라 여겼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지지율이 비슷 할만큼 위기를 맞고 있다. 만년 집권여당이었던 일본 자민당이 처음으로 민주당에게 정권을 내주는 상황과 비교되고 있는 수준이다.이런 어려움을 돌파하고 좋았던 시절의 지지를 회복시키려면 당돌하다고 우려할정도의 혁신적 의지와 역량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이 그를 선택한 것은 그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는게 대체적 평가다.

출범 1개월을 갓 넘긴 홍 대표에 대한 평가는 우수하다. 그를 가까이서 기켜본 4명의 최고위원들은 모두 후한 점수를 주었다. 당청관계에서 당의 주도권을 확보했고 친 서민 정책 추진, 현장 정치 강화를 꼽으며 높게 평가했다. 이들은“홍대표체제가 내년 총선에서 도움이 될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독선적 리더쉽을 버려야한다”고 충고했다. 최고위원들이 이런 단서를 단건 사무총장이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과 관련 ‘밀어붙이기식’인사를 보고 내린 것이다. 최고위원중 2명은 노골적으로 홍대표가 잘못한건 인사이며 인사를 당내 의견 수렴 없이 편파적으로 했다고 쓴소리를 했다.

나경원 위원은 사무총장등 당직인사후 편파적이라며 눈물을 흘리기도했었다. 이들의 반응을 종합하면 홍 대표는 위기 관리능력은 인정받고 있으나 인사분야와 독선적인 업무스타일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그런 흠결을 지적 받은 홍 대표는 자신이 지명할 수 있는 최고 위원직에 호남 인사를 배제했다. 그 대신 충청도 인사 2명을 천거하는 안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최소 1명은 호남에 배려했던 전례를 뒤엎은 독단적 결정이다. 홍 대표의 호남 배제론 근거는 내년 총선에서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호남을 빼고 충청도에 2명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더많은 당선자를 낼 수 있다는 논리다. 호남에서 아무리 유능한 인사를 공천해도 당선될 수 없다. 그래서 충청지역 유권자의 환심을 얻어 한명이라도 더 당선 시키자는 계산이다.

이에대해 전남대 어느 교수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호남을 홀대하고 배제해 다른 지역을 챙긴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호남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다른 지역의 표를 얻으려는 전략인것 같다”고 분석했다.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지명직 최고 위원직에 호남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홍 대표 방침에 전원 반대하고 있다. 그대로는 절대 안된다는 결의에 차있다.

지명직 최고위원 천거 과정에서 홍 대표의 ‘호남배제, 충청 집중’이라는 안이 알려지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집권 여당이 특정 지역을 총선에서 포기하겠다는 전략을 내비친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 대한민국 유권자의 표를 얻어 집권한 정당이 호남을 포기해 버리겠다는 발상은 국민을 모독하는 처사다.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해외 동포까지 투표권을 주게 되어 있다. 그런 참정권 확대 정신에도 어긋난다. 소통과 화합, 지역갈등 해소, 지역 균형발전에 앞장서야할 집권당이 내놓고 분열을 부추긴다는 혹평도 나돈다. 호남인은 물론이고 정당, 언론, 지식인등 모두가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섰다. 아직까지 홍 대표의 결단이 옳다는 평을 들어본적이 없다.

홍 대표는 지명직 최고 위원 천거 과정에서 호남인을 제외시켜 과연 얻는게 무엇인지 냉철하게 되돌아 봐야 한다. 그런 꼼수로 다른 지역에서 그에 상응하는 몰표를 얻을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부정적 분위기가 강하다. 국민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는 저항에 부딪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총선과 대선에서 이로운 전략이될 수 없다. 민주당에 우호적인 호남인의 결속 결과로 이어져 한나라당에게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나온다. 대권 야망이 있는 홍 대표 자신에게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홍 대표의 무모한 선택은 소탐대실의 어리석음을 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광주리포트 gjrep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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