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언역이 이어행, 양약고구 이어병

기사입력 2008.06.09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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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忠言逆耳 利於行,良藥苦口 利於病)
요즘 한나라당 정 두언 의원의 직격탄이 벌집 쑤셔 놓은 격이다. 혼돈속에 빠져든 청와대를 벼랑 끝으로 몰아 넣고 있고 한나라당도 의견 분열 기색을 보이기까지 한다.

정 의원의 지난 7일자 조선일보 토요섹션판에 실린 인터뷰 기사가 화근이다. 그는 정부와 청와대 인사가 몇몇 실세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다시말해 고소영, 강부자로 조롱당하고 있는 인사 난맥은 그들 때문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시해 파장이 만만치 않다.

정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릴정도로 대통령의 신망이 두텁다. 아마 친형인 이상득의원 말고는 첫 번째 꼽히는 신망의 대상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그런 그가 광주 출신이며 60년대 명성을 떨쳤던 정성태 국회의원의 조카란 사실이 이 지역민들의 호기심을 잔뜩키워 놓았다.

휘발성 강한 폭로 내용이 큰 관심사지만 그런 연고 때문에 관심을 한층 중폭시키고 있다. 조선일보 토요일자가 발행되기전 메스컴을 통해 이 소식을 접했을 때는 순수성에 의문이 갔다. 그러나 정작 와이드 인터뷰 기사를 모두 읽고 난뒤로는 진정성과 순수성을 의심하고픈 마음이 사라졌다.

충언역이 이어행, 양약고구 이어병이라는 고사 성어가 문득 떠올랐던 것도 이 때문이다. 진나라를 치려고 서울 함양에 입성한 유방은 진시황의 왕궁으로 들어간후 재화와 미인들에게 혼을 뺏기고 말았다.이를 알아챈 부하 장량이 간곡히 충언했다.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동하는데는 좋은 것이며, 병을 고치는 약은 입에는 쓰나 병을 고치는데는 이롭습니다”이렇게 아뢴 번쾌라는 신하의 충언에 따르도록 간곡히 빌었다. 다행히 유방은 이 쓰디쓴 충고를 받아들여 천하통일의 대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이 이명박 대통령이 정 의원의 충언(?)을 받아들일까. 이 대목에 다달으면 몇가지 전제가 충족되어야 할것 같다. 그의 발언이 사실인가가 첫째다.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고소영, 강부자 인사가 청와대 몇몇과 국회의원 한명 때문이라는 내용을 그리 쉽게 받아들여질것 같지 않다. 정의원은 총선전 대통령과 독대자리에서 이런 뉴앙스가 담긴 지적을 했지만 일거에 부정당했다고 하니 수용하기 어렵겠다는 관측이 앞선다.

또 국회의원중 한명으로 지목한 인사가 다름아닌 대통령 형이기에 그 어떤 조치를 취하기가 난감할건 뻔하다. 이처럼 단정하기 쉽지않은 전제 조건들을 충족했다한들 행동으로 나서기 어려운 역학관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발언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인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극해 달해 있어 어정쩡 넘길수도 없는 딱한 국면에 빠져 들게 될 것이다.

너무도 충격적인 발언에 의아해한 취재기자가 “왜 한나라당에서는 거론한 몇 명의 인사들을 견제하지못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지하철 타면 왜 왔다갔다 하면서 사람들 어깨 툭지고 지나가는 (건달 같은)사람들 있잖아요. 쳐다보면‘야, 이**야!’라고 험상궂은 표정을 짓잖아요, 청와대 수석들이 그 몇 명에게 모두 그런식으로 당하고 있는 거예요.”

기자가 또다시 황당한 표정을 짓자 정의원은 수첩에서 메모 한 장을 꺼내더니 기자에게 읽어주기 시작했다. 깨알 같은 글씨가 가득찬 그 메모는 어느 장관이 자필로 쓴 기도문이었다 한다. 그 내용은 이렇다.“분하다. 억울하다, 그들이 나에게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중략) 너는 기억할지어다...”그러나 이 장관의 실명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기도문이 자꾸 진정성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듯 하다. 인적 쇄신이 강조되고 있는 이 혼미한 정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유방을 깨우치게한 고사 성어를 심각하게 되뇌어 볼것을 권하고 싶다. 국정 파탄의 원인중 하나가 인사 난맥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 교훈을 받아들여야 옳다. 읍참마속의 결행이 아니고서는 약발이 들지 않을것 같은 정국이므로 고언을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wsw100@naver.com

[광주리포트 gjrep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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