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을 욕되게하는 것

기사입력 2008.05.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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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와 압해도를 잇는 큰 다리 명칭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압해도 사람들은 당연히 ‘압해 대교’라고 이름지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전남도는 ‘김대중 대교’로 확정지어놓은 분위기다.

현재 광주ㆍ전남도민들 사이에 형성된 일반적 여론은 전남도의 고집스런 태도에 대단히 부정적이다. 전수 조사나 표본 조사를 통한 통계 자료는 아직 없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나 언론사를 통해 의견을 들어보면 거의 모두 김대중 대교 고집은 잘못된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가 압해도 주민들과 다리 이름을 놓고 왜 소모적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인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해도 사적이며 이기적 발상의 발로가 아닌가 하는쪽으로 머리가 돌아간다. 설마 그랬을까 하면서도 곰곰이 헤아려보면 역시 거기에 머물고 만다.

랜드마크적 조형물에 대해 명사들의 이름을 대용하는 경우는 흔하다. 외국의 경우 유명 공항이 그 대표적 사례다. 이를테면 드골 공항, 케네디공항 또는 강철왕의 이름을 딴 카네기홀, 째즈계의 전설격인 가수 루이 암스트롱의 명칭을 대용한 공항을 들수 있겠다.

우리 한국의 경우 광주 컨벤센 센터를 김대중 센터로 작명한 것이 좋은 사례다. 김대중 센터도 원래는 광주 컨벤션 센터로 이름지었으나 박광태 시장의 아이디어로 이렇게 개명한 것이다. 그당시 광주시는 여론 조사 기관에 의뢰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70%가 넘는 대다수의 찬성으로 개명을 하게됐다. 그당시 컨벤션 센터 한 사외 이사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영원히 존경 받는 인물로 남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을 내세웠다. 다수 이사들의 반론에 힘을 받지못했지만 지금도 소신에 찬 그의 발언이 기억에 또렸이 남아있다. 그런 이사였지만 고집을 부리지 않고 여론을 순수히 받아 들였다. 대학 엘리트 다운 모습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압해대교가 외국의 공항이나 김대중 센터처럼 명사들의 이름을 빌어야 하느냐는 데 대해서는 동일시 하기는 어렵다.

한국인은 자기 고향을 상징하는 명칭을 본능적으로 원하고있다. 지방일수록 더욱 강하다. 완도 대교, 나주대교가 지역명을 따랐고 마량과 고금도를 잇는 다리도 고금대교라 명명했다. 일일히 나열할 것도 없이 다리는 한결같이 그 지역의 명칭을 띠고 있다. 7킬로미터가 넘는 서해대교는 여러 지역을 연결하고 있어 평택이라든가 하는 특정 지역 명칭을 부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하의도 출신인 김대중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다면 지역 정서상 압해도 사람들이 찬성할리 없다. 혹 목포대교라면 모르겠다. 거꾸로 하의도 연도교를 가설할 경우 압해대교라 명명한다면 하의도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는가. 너무 비약적이지만 감정의 동요는 크게 다를바 없는 비교가 될것 같다.

그리고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김 전대통령에 대한 지역 여론이다. 쉽게말해 전만못하다. 영웅적 카리스마 이미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면 참으로 한심스런 사람으로 손가락질을 받을 수준이다. 보수층의 거부감은 말할 것도 없고 자식들에 대한 관리와 과욕이 낳은 부정적 이미지는 지역민들 사이에 널리 형성돼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도 너무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혹시 김전 재통령의 후광을 기대한다면 어리석고 유치하다는 혹평을 면키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민 대다수가 반발하고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김대중 전대통령측이 바라지않고 있다. 주민이 반대하고 명칭 당사자가 싫다는데 왜 고집을 버리지못하고 갈등을 증혹시키고있는지 답답하다.

기어이 그 고집을 접지 못하고 강행한다면 김전 대통령을 욕되게하는 것이다. 나아가 박준영 지사의 앞날에도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을 것이기에 희한한 생각마저 든다. 만에 하나 압해도 주민들이 피켓을 들고 도청앞에서 점거 농성을 벌인다면 그 때는 어떻게 할것인가. 김대중 전대통령 집앞에가서 시위를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전남도는 당장 고집을 꺽어야 한다. 미친소 파동을 지켜보면서도 민심을 외면한다면 현직 대통령처럼 지지율이 곤두박질 한다는 결과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wsw100@naver.com
 

[광주리포트 gjrep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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