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의 영광은 모든이의 영광"

기사입력 2008.04.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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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게만 느껴지던 18대 총선이 끝이 났다. 국가의 명운이 걸린 국회의원 선거를 짜증스럽게 여기는 건 원칙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든 한표의 투표권을 신중하게 행사해야할 의무가 걸린 사안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선거판에 염증을 느끼고 많은 사람들이 투표권을 포기해버린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한다.18대 총선 투표율이 역대 최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 가운데 광주ㆍ전남은 유독 저조했다.광주의 경우 인천 다음으로 투표율이 낮은 또 다른 부끄러운 단면을 드러냈다.

전국적으로 이런 저런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이 독식하다시피한 호남에서 투표율이 낮은 원인을 어디서 찾아야하는가. 일당 싹쓸이에서 귀결점을 찾을 수 밖에 없다.호남 선거판에서는 통합 민주당 공천만 따내면 당선으로 이어진다는 분위기가 굳어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경선에서는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열띤 경쟁을 벌였다. 그러다 정작 본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느긋하게 선거운동을 벌리며 전국 최고 득표율을 노리는등 여유를 만끽했다. 어떤이는 자기 지역구는 제쳐놓고 경합지역에 나가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을 실감케한 케이스다. 개표 결과도 역시 그렇게 나타났다.

호남 선거판이 이모양인데 선거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데 공감하고 기권해버린 사람이 많았다. 당선자가 그나마 자질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이라면 모르겠다. 몇몇을 제외하고는 물갈이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인사들이 상당수 끼어 있었다.

그런 탓에 민주당이 밉고 그 백으로 당선된 함량미달의 인사가 미워지게된다. 경선 과정에서 본선 진출자들 보다 훨씬 나은 경합자들이 많았는데도 이상스럽게 그러고 그런 인물을 골라냈다. 그래도 그들은 당선되고 만다. 이러니 누가 투표하려하고 그당과 그소속 당선자들에게 좋은 감정을 가질 수 있겠는가. 원론적인 투표율 저조 원인을 대고 날씨 탓이나 할 게 아니다.

저승사자라는 민주당 공천 심사위원장이 새바람을 일으켜 민주당을 기사회생시켰다는 평을 받고있다. 그건 동의할만하다. 그러나 호남의 공천은 그렇게만 볼 수 없다. 그는 탈락한 사람들이 반발하자 자신의 학교 후배도 탈락시켰다고 큰소리 쳤다. 그런 그였지만 또다른 학교 동창에게는 공천을 주어 어리둥절하게 했다.

경력이나 인물됨됨으로 볼때 공천자가 특별히 나을 게 없기 때문이다. 탈락시켰다는 그의 후배는 무소속으로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이 처럼 공천장을 받은 동창도 놀랍게도 미끄러지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보고 전자는 아쉬웁고 후자는 후련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공천 탈락한 낙선자는 통합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지만 후련하다는 말을 들은 후보는 무소속 후보에게 밀렸다. 지역당과 카리스마적 후광을 기대며 펼쳐졌던 신안ㆍ무안 선거판에서도 기적같은 결과가 나왔다. 어머니와 아버지를 외치며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인물이 고배를 마셨다.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민주당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당선자는 무소속 후보였다. 그는 여론 조사에서 항상 3위에 그쳤고, 그것도 낮은 수치였다. 어머님이 오신다고 예고하고 다녔던 무소속 후보와 민주당 후보는 신안 출신이었다. 그와는 달리 당선자는 무안 연고였다.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신안에서 두후보가 막상 막하 차이로 표룰 갈라 먹었다. 무안에서는 몰표가 나와 기적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소 지역주의 가 기적을 일궈내는 역사적 사실을 확인시킨 선거였다.

지역민들은 이 또한 후련하다고 했다. 어떤이는 낙선했다는데 초점을 맞춰 ‘씨원하다’며 욕설까지 곁들였다. 신안 출신 한사람만 안 나왔더라도 다른 신안 출신이 확실이 당선되었을 것이다. 누가 출마를 안했어야 하는지 삼척동자도 안다. 그래서 욕을 먹는 것이다. 일당 독주에 염증을 느낀 지역민들이 기적같은 무소속 약진 덕에 카타르시를 맛보았다. 아무튼 고마운 사람들이다.

광주에서의 무소속 당선에 대해서는 희열 같은 반응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기 저기 기웃 거리다 말고 민주당에 입당하려다 거절당하자 독자 출마했기 때문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자가 꾀 많았다.그러나 압도적 표차로 민주당 현역 의원을 물리쳤다. 그 지역구민들 사이에는 유권자들의 민주의식이 의심스럽다는 등의 아쉬운 말들이 나돌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지긋지긋한 일당 독식은 영남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때문에 호남만 탓할것도 아니다. 문제는 세월이 가도 한반도에서 지역 주의가 평행선을 달린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인물 중심의 선거는 멀어져간다는 것이다. 선거를 지졉게 여기는 지역민들에게 희열을 안겨준 무소속 당선자들의 영광이 그래서 값지게 보이고 모든이의 영광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것이다. /wsw100@naver.com

[광주리포트 gjrep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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